어떤 통조림은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며 누군가에게 선택받지만 어떤 것들은 그렇지 못한다.
박스에 실리고, 다른 통조림들과 부닥거리며 그 표면에는 상처가 나고 가끔은 예기치 못한 문제에 세게 부딪혀 찌그러지기도 하고, 많은 일들을 겪은 뒤 진열장에 오른다.
누군가 빨리 가져가길 바라는 마음에 진열대 가장 앞에 전시되지만 사람들은 괜히 진열장을 뒤적가리다 다른 통조림들을 가져가버린다.
몇 날, 몇 주, 몇 달 동안 품은 기대는 점점 사그라든다. 마음도 조금씩 상하기 시작한다.
1994년 5월 1일이라는 글자가 바래질 무렵 한 남자가 통조림을 들었다.
찌그러지고 상처난 모습 상관 없다는 듯 무심하게 계산을 하고, 상해버린 마음은 상관이 없다는 내용물을 먹기 시작했다.
이제는 빈 껍데기만 남아버렸지만 그런건 상관이 없었다. 중요한건 그런 마음이라도 누군가 취해주었다는 것 뿐이었다.
00:00 zunhozoon - message in a bottle
05:26 roku - tabacco
10:01 검정치마 - 그늘은 그림자로
14:44 잔나비 -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
19:19 겸 - 잔상화
22:40 zunhozoon - 사람이 사랑하면 안돼요
26:50 잔나비 -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건 볼품없지만
30:50 검정치마 - 하와이 검은 모래
35:11 다니엘 - 은방울
40:02 roku - floa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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